
2003. 10. 13.
철이없던 시절에 바라보았던 하늘.
하늘은 그저 높고, 푸르고, 밝기만 했다.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세상은 이렇게 어둡기만 한데 말이다.
저 사진을 찍을때의 나는, 단지 '하늘이 멋지다' 라고 생각했다.
저 어둡고 차가운 건물들 틈새로 보이는 하늘은,
얼마나 높고 푸르게 보이던지....
난 나에게 금지된 것인줄만 알고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수줍게 꿈꾸고있을 뿐이었다.
나는 좀 더 빨리 빠져나왔어야 했다.
좀 더 빨리 자라났어야했다.
온몸에 바보같은 생채기를 내지 않고도, 쓸데없는 가시를 지지않고도,
저 건물들 위에서, 멍청하게 저 건물 틈새로 애써 머리를 디밀어내지 않아도,
마음껏 하늘을 볼 수 있을거란걸 꺠달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손바닥 따위로 가려지는 하늘이 아니라는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을거라는걸 그땐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