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보다.

언제나 그렇듯, 겨울은 길기만 하다.
진부하게도, 늘상 겨울은 기다랗고 어두운 터널로 비유되지만,
사실, 그만큼 적절한 비유도 없는것 같다.

늦어진 가을부터, 시들시들해지는 화분들,
작년엔 멀쩡하던 화분들이
올해는 죄다 얼어죽어버렸다.

한겨울의 가운데에서 나도 포기해버리고 내팽개쳐둔 화분들이,
그래도 살아남은 녀석들이 있다.
갈색으로 말라버린 잎들 사이에서도 새파랗게 잎이 돋아나고,
얼어버린 선인장은 시들하게 남아있는 잎과 줄기에서 새로 뿌리가 내리고 있었다.

힘들어도 살아남아준 녀석들,
대견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마음을 못 쏟아줘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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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준비하며. by h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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